김과 밥에 여러 가지 재료를 넣어서 돌돌 말아서 만드는 김밥은 많은 재료가 들어가기 때문에
별도의 반찬 없이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장점이 있어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도시락이나
여행, 소풍 때 빠질 수 없는 음식이 되었습니다.
가장 먼저 ‘경상도지리지’와 ‘동국여지승람’에서는 전남 광양군의 토산품으로 김이 처음
등장하게 되는데 여기서 김을 이용해 밥과 반찬을 싸서 먹는 문화가 존재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조선시대 이후 김을 활용한 다양한 음식이 발달하며 근대에 들어와 김밥이 탄생하게 됩니다.
김밥이 일제 강점기에 김초밥에서 유래했다는 주장도 존재하지만, 김밥은 발을 이용하지만
손으로 말기도 하며 김밥에 들어가는 다양한 재료는 대부분 김초밥에 들어가지 않은 재료로
유사점이 많지 않으며 김밥은 식초 없이 맨밥의 형태가 일반적이라 설득력을 얻지 못합니다.
이러한 일반적인 형태 외에도 속에 반찬을 넣지 않고 참기름을 바르지 않은 김에 밥을 싸서
깍두기, 오징어무침을 곁들여 먹는 충무김밥도 존재하는데, 80년대 초 통영이 충무라고 불리던
시기에 신군부의 국풍 행사에서 할머니가 팔던 김밥이 매스컴의 주목을 받으면서 유명해집니다.
충무김밥의 유래에 대해서는 고기잡이를 남편을 위해 아내가 만들어줬다는 설과 당시 따뜻한
남쪽 날씨에 상하기 쉬워 밥과 반찬을 분리하여 판매하던 김밥을 뱃길의 중심지였던 통영에
왕래하는 많은 사람들을 상대로 팔기 시작한 것이 충무김밥이라는 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