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잔치 음식 잡채의 유래

잔칫상에서 빠질 수 없는 음식인 잡채는 생일이나 결혼식, 환갑잔치 등에서도 쉽게
볼 수 있는 음식이며 예로부터 화려하고 품격 있는 음식으로 대접했으며 최근에는
불고기나 비빔밥과 함께 외국인이 좋아하는 한식으로도 꼽히는 음식입니다.

잡채는 17세기 조선시대 광해군 시절에 궁중연회에서 처음 선보인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충’이라는 사람이 연회에서 잡채를 맛있게 만들어 바쳐 그 공으로 호조판서가 되었다고
전해지며 당시 식사 때마다 이충의 음식을 기다렸다가 수저를 들었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조선시대에는 당면이 없었기 때문에 한글 조리서 ‘음식디미방’에서는 잡채에 다양한 재료를
채 썰어서 볶아낸 후 그릇에 담고 그 위에 다양한 재료로 만든 양념인 즙액을 뿌리고
천초, 후추, 생강가루 등을 뿌려 맛을 낸다고 적혀있습니다.

지금의 잡채와는 다르게 여러 채소와 밀가루 즙으로 걸쭉하게 만들었으며 현재에는
사용하지 않는 채소를 사용하기도 하고 ‘음식보’의 기록을 보면 1600~1700년대의 잡채는
육류나 당면이 없이 여러 종류의 나물을 걸쭉하게 만든 음식으로 볼 수 있습니다.

잡채의 ‘잡’은 섞다, 모으다, 많다는 뜻을 가지고 있고 ‘채’는 채소를 뜻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채소를 섞은 음식이라는 것을 보아도 옛날 잡채의 형태를 유추할 수 있습니다.
잡채에 당면이 들어가기 시작한 것은 1919년 황해도에 당면 공장이 처음 생긴 후에
1930년대쯤에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